P30
하지만 나는 흥민이가 챙겨 나온 군대 물품들은 물론 그 표적지까지 정리해 버리자고 말했다. 내 행동을,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흥민이는 '우리 아버지가 그렇지 뭐'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흥민이는 내가 하는 행동의 진짜 이유를 알기 때문이다. 내가 흥민이를 존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표적지나 상장 같은 사물이 아니다. 핵심은 내가 최선을 다했고 그와 더불어 해야할 일을 행복하게 잘 마쳤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그 일에 얼마나 성실히 임했는가' 중요한 것은 본질이 무엇이냐를 아는데 있다.
나는 집안에서도 잡동사니가 널브러져 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꼭 있어야 할 것이 제자리에 있는 것이 우리집의 풍경이다. 잡다한 것들로 채워지는 순가 ㄴ선택할 것이 많아져 우왕좌왕 시간과 열정을 허투루 쓸 확률도 높아진다.
소유한다는 것은 돋 그것에 수유 당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착각한다. '내가 무엇을 소유한다'라고, 하지만 그 소유물에 쏟는 에너지를 생각하면 우리는 도리어 뭔가를 자꾸 잃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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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집에도 쓸모 없는 것들이 많다. 몇 년 동안 쓰지 않았던 것들.. 자주 이사하는 우리의 경우 한번 이사할 때다 많은 짐이 된다. 언젠가 쓰겠지하고 모아두는 것들을 줄여할까?
그 부분보다. 기록을 남기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손흥민 아빠처럼 생각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참 새로웠다.
P33
감사한 마음, 그래서 조심스러운 마음. 운칠기삼, 모든 것이 운이 좋아 이루어진 일이기에 삶 앞에서 겸손한 마음, 초심을 지키는 마음, 이 마음들이 나에겐 가장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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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운칠기삼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나는 운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큰 대세에는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많이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겸손의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P35
축구는 야생의 스포츠이고 인간의 원시성을 그대로 보존한 운동이다. 구기 종목 중 가장 야생적인 성격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축구에 꼭 필요한 기본 장비는 둥근 공이 전부다. 간소하다. 공만 있으면 어디서든 맨발로도 축구를 할 수 있다. 달랑 공 하나만 놓고 뛰고 달리고 협력해 상대방 골문 안에 공을 많이 차 넣으면 이긴다. 축구는 이처럼 단순하지만, 한편으론 매우 거칠고 격렬하다.
경기에서 손은 철저히 배제된다. 오로지 발만 쓸 수 있다. 발의 감각을 최대한 살려 상대방 골문에 공을 많이 차 넣어야 이기는 운동경기, 다시 말해 부자연스러운 발을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사용해 목적을 이루는 운동경기가 축구인 것이다. 이런 성격을 갖고있다 보니 자연히 충돌이 갖고 과격해지기 쉽다. 사납게 쟁투를 하듯 달려들지 않으면 상대에게 제압당하고 만다. 제압하지 않으면 제압당한다. 축구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생의 이치 중 하나다. 어찌보면 잔혹한 이치다. 하지만 그 하나만 알면 축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거다.
리스펙스, 나에게 스포츠맨십을 한 단어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바로 리스펙트다. 상대 선수에 대한 존중
치열한 경쟁속에서 그것을 초월하는 존중과 존경이 함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축구의 진짜 묘미고, 축구가 아름다운 스포츠의 이유다. 운동장 안에 선수들 서로가 보호해주어야 한다. 본능적으로 반응하고 신속하게 판단하되, 마음을 다스시고 경쟁 속에서도 본질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저 공만 잘 찬다고 좋은 축구선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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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보면 축구의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터에서도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청에와서 새롭게 느낀다. 후배도 후배자체로만 보는게 아닌 항상 배울점이 있고 존중해야하는 존재라는 것을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모두다 치열하게 사는 존재이니 존중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P46
지고 메고 공사판 비계를 오르면서 처음에는 누가 알아볼까 봐 내심 위축되는 기분이 들었다. 프로선수로 뛰던 손웅정이 막노동판에서 일한다고 수군대는 소리도 들려왔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남들이 하는 소리에 잠깐이나마 마음을 빼앗겼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워졌다. 날 때부터 프로선수였던 것도 아닌데, 프로로 좀 뭐였다고 그런 마음을 품다니 우스웠다. 일이 창피한 게 아니라 그걸 창피해했다는 것이 창피한 거였다.
살아가는 길이 하나뿐인 것도 아닌데, 왜 당당하고 떳떳하지 못했나, 내가 삶에 교만하고 오만하다는 증거였다. 왕년에 뭘 했든 처자식 입을거리 먹을거리 챙기지 못하는 놈팡이가 될 바에야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게 중요했다. 낮은 자세로 삶을 대해야했다. 그러자 마음이 누그러졌다. 이 공사판 막노동은 삶을 성찰하고 현재의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개똥밭에서 구를 수도 있고 불구성이 속으로 뛰어들 수도 있다. 그게 가장이었다.
자식을 낳았다고 다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고, 나이가 들었다고 다 어른이 되는 것도 아니다. 삶은 의외로 단순하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답은 쉽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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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아니 지금의 나도 이런 생각을 많이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직장, 직급 떼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을까?
그리고 손웅정 처럼 자식을 낳아서 부모가 아니고 자식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고 생각한다.
P93
중고등학생 시절, 혼자 새벽에 일어나 훈련한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잠자리에서 몸은 일으켰는데 너무나 졸려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너, 지금 흘러가는 이 시간, 네 인생에서 다시는 안 와." 그러면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는 없다고 하비요. 강물은 쉼 없이 흘러갑니다. 지금 이 시간도 한번 흘러가면 두 번 다시 내 인생에서 찾아오지 않을 시간입니다. 이 생각을 하면 아무리 피곤해도 벌떡 일어나졌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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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P101
흥민이와 홍윤이의 자발적인 선택이 내게는 보험과 같았다. 나는 아이들에게 축구를 하라고, 해보라고 말하지 않았다. 스스로 선택해도 끝까지 가기 어려운 길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실제로 아이들이 힘들다고 하기 싫다고 투정을 부릴 때면 나는 이 훈련은 너희가 가르쳐달라고 했기 때문에 시작된 일임을 매번 새롭게 각인시켰다. 난 분명히 경고했다. 축구선수가 되는 일은 무지하게 힘들고 어려운 거라고, 잘 기억해보라고, 그러면 아이들은 일언반구 대응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축구가 더 이상 행복이 아니라면 아이들은 축구 곁을 떠날 것이고,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도 해야 했다. 아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부모가 강요할 이유도 없고, 강요해서 될 일도 아니다. 요즘도 흥민이는 우스개를 던지듯이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아무리 봐도 그때 아버지가 한 말은 신의 한수야. 내가 먼저 하겠다고 한 게 맞으니까 무슨 토를 달 수가 없잖아"
아이들의 자발적인 선택 이후에 직접 축구를 지도하기로 하면서 은근히 조바심이 생겼고 몸과 마음이 바빠졌다. 공부가 급했다. 나는 측면 공격수로 뛰는 프로선수였지만 선수 한 명 제칠 발기술이나 개인기를 전혀 완성시키지 못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축구였고, 스피드 하나 믿고 덤볐던 축구였다. 기본기가 없었고 그래도 성적은 내야 했다. 죽기 살기로 뛰었고 몸은 금방 망가졌다. 그러니 명확했다.
'나처럼 하면 안 된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만큼은 나와 정반대의 시스템을 갖추고 가르쳐야겠다고 결심했다. 이것이 내가 맨 처음에 정한 지도 철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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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선택 할 수 있게 한것과 만약 그만둘 경우에도 그 매몰비용을 감수할 용기가 중요한 것 같다. 언젠가 이 부분은 인생에 적용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P108
긴 항해를 떠날 때 사람들은 바다에 그냥 오지 않습니다. 배를 띄운다는 것은 위험과 직결되는 갖가지 변수를 동반하는 일입니다.
눈앞에 닥친 일도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진정한 성과를 얻으려면 그만큼 사전 준비가 꼼꼼해야 합니다. 끈질긴 물밑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축구는 볼에 비밀이 있습니다. 볼을 다룰 줄 알아야합니다. 지금 져도, 괜찮습니다. 미래를 봐야합니다. 오늘 이겼다 해도 미래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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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글귀라서 적었다.
P111
두 녀석 모두 공을 좋아해서 한번은 이런 조언을 해준적이 있다
"네가 축구를 좋아하는데 축구선수가 못 되고 일반 학교에 가야 한다면 기술이나 농업을 배울 수 있는 학교에 가거라. 거기서 조금 일찍 하교하고 너 좋아하는 축구를 해라. 학교를 마치고 직장을 잡을 땐 연봉을 가장 조금 주는 데를 찾아라. 연봉 조금 주고 일찍 퇴근하는 곳을 찾아라.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 그것이 축구라면 축구를 해라"
나는 내 아이들이 돈을 위해 살지 않고 진정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실길 바랐다. 그 길에 돈이 따라오면 좋은 것이고, 안 따라와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돼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돈만 좇는 삶을 산다면, 그것을 과연 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말할 수 있을까. 물론 경제적인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그 문제로 호되게 고생도 해본 나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속에서 미리 걱정만 하고 전전긍긍하는 삶은 온전한 삶이 아니다.
"네 삶을 살아라. 주도적인 네 삶을 살아라"
남들만큼 돈을 벌지 못할지언정 내가 진자로 좋아하는 것을 놓치면 안된다. 주도적으로 내 삶의 방향을 세우고, 돈에 매몰되는 것이 아닌 나만의 시간도 벌면서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
돈에 내 인생을 다 빼앗기지 말고, 진짜 내 인생을 누릴 시간도 벌어야 한다. 그 시간에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 그것이 공차기이면 그 시간에 공을 차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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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은근히 돈을 위해서 진급을 좇고있지 않나 생각을 해보았다. 자식이 있는 부모라면 당연히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그것에만 매몰되면 안될 것 같다고 이 부분을 읽고 생각해 보았다. 만약 그렇게 되면 언젠가 내가 지쳐버리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해본다. 자신의 삶도 어느정도는 한켠에 많이 차지해야겠다
P123
기본기를 닦는 동안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부모님들을 많이 만나왔다. 나에게도 아들을 엘리트 축구팀에 소속시키지 않고 야인처럼 키우면서 불안하고 초조하지 않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 그때 나는 되묻는다.
"무엇 때문에 불안하고, 무엇 때문에 초조한가?"
불안하고 초조한다면, 가만히 들여다보라. 그건 다 부모의 욕심에서 기인한 것이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나야 하고 좋은 성적을 내야 하고 프로선수가 되어야 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해야 하고 돈도 남부럽지 않게 벌어야 하고... 물론 아이를 위한 부모 마음은 다 매한가지다. 아이가 좋은 교육을 받고 탄탄하게 기반을 닦아 평탄한 길을 걷길 바라는 부모 마음을 어찌 욕심이라는 한 단어에 매몰시키겠는가. 하지만 아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해하고 어떤 걸 좋아하는지만 생각하면 불안감과 초조함이 차오를 틈이 없다. 욕심이 차면 그 틈새로 따라 붙는 것이 불안과 초조이다.
"네가 행복하면 됐다"
이 마음이면 충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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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마음이 많이 든다. 이것을 해야하지 않을까? 더 좋은 것을 해야줘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 아이는 새로운 것이면 좋다. 그것이 새거든 중고이든 아빠로써 이런 것들을 더 많이 경험해주는 것이 단순히 좋은 학원과 학습지를 하는 것만이 답이 아닌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다시정리하면서 읽을 때보니 불안과 초조는 결국 욕심에서 나오는 말이 정말 와 닿았다. 아이뿐 아니라 모든 것에 적용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P156
"백 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 리를 반으로 생각한다." 행백리자 반어구십이라는 <시경>의 구절처럼 우리 삶은 늘 현재진행형이다. 삶에 완성이란 없다. 어느 정도 왔다 하더라도 '이제 반을 왔구나'하는 심정으로 다시 나아가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안혹 스스로 성장하려 노력해야한다.
....
나는 흥민이가 어린 시절부터 상 같은 걸 받아 올 때면 축하한다. 고생했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서 그 상장과 상패는 분리수거하고 들어와라, 라고 말한다. 우리가 사는 집에도 무엇 하나 기념으로 붙여놓거나 내놓은 것이 없다. 나의 선수 시절에는 사진 같은 것도 찍을 일도 별로 없었지만 그때 찍은 사진, 신문기사, 당시 입었던 유니폼도 싹 다 폐기처분했다.
기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대견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게 왜 그렇게 중요한가. 상을 받는 것이, 상패가 무슨 의미인가. 흥민이의 데뷔골은 내게 엄청난 두려움이었다. 좋다는 감정은 아주 잠시잠깐 머물다 사라지고, 두려움이 그 자리를 채우고 내내 머물렀다.
외부에서 칭찬하고 언론에서 무언가 가능성을 언급할 때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 선수는 그에 취하기 쉽다. 사람들의 주목에들떠 중심을 잃는 경우가 많다. 내가 잘할 수 있다는 자심감과 내가 잘났다는 우쭐함은 차원이 다른다. 자기의 중심을 잃는 순간 집중력은 현저히 낮아진다.
지금도 나는 '초심, 초심'을 강조한다. 자만하지 말라. 축구선수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교만이다.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넘게 걸리지만 무너지는 데는 3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을 종종 잊는다.
......
성공 안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말라. 그것이 곧 안주하는 거다. 그렇게 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성공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내 성장을 생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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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노력하라라는 의미가 주된 것 같다. 나도 이렇게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나도 잘 못하는데 노력이라는 의미만 심어준다면 힘들더라도 나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아이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P162
우리의 삶은 쇼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닙니다.
소 열마리 가진 사람은 한마리 가진 마음으로 살고, 소 백마리 가진 사람은 열 마리 가진 사람의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삶입니다. 자신이 처한 삶을 있는 그대로, 꾸미지도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사는 것이 진정한 삶입니다.
내실을 기하는 진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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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적으로 중심을 갖고 살자.
P172
자기가 자기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면 어떤 상황도 통제할 수없다. 공은 둥글다. 축구 경기에서 원하는 대로 공이 잘 날아오는 경우는 드물다. 상황이 꼐획대로 펼쳐지는 경우도 드물다. 삶이 그렇듯이 축구에서도 변수가 항수다. 변하지 않는 건,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 하나뿐이다. 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 둘 중 하나다. 통제하지 않으면 통제된다. 공도 삶도 스스로 컨트롤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 진리를 몸에 각인시켜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나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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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 둘 중하나다..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유를 또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P199
성인이 된 흥민이에게 나는 더 이상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영국집에서 아내와 나, 흥민이가 지낼 때 집은 절간같이 고요하다. 나는 조용히 나의 역할을 수행한다. 영국에서 나의 생활은 새벽 4시 반에 시작한다. 일어나 창문을 열과 환기를 시키고 흥민이와 아내가 깨지 않게 조용히 청소를 한다. 내 방, 거실, 주방, 화장실, 청소기를 돌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청소를 미리 해두면 아내가 일어나 간단하게 과일과 식빵으로 아침을 준비한다. 세 식구의 단출한 아침 식사가 끝나면 흥민이는 운동하러 떠나고 나는 그때부터 청소로 집 안 모든 곳을 청소한다. 청소 시간은 두 시간 이상을 할애하는데, 청소하는 시간은 나에게 사색의 시간이다. 생각을 정리하고 아디이어를 떠올리고 지난 일들을 돌아본다. 마치 산책과도 같고 때론 참선과도 같다. 반복되는 동작 속에서 물결치던 마음은 고요히 정돈되고,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몰랐던 질문의 해답들이 우물처럼 차오른다. 그 시간을 무척 좋아한다. 청소를 마치고 한 시간반 동안 개인 운동을 하면 점심시간, 그리고 오후에는 책을 읽는다.
.....
아이가 열입곱 열여덟 살 때야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주었다. 경기에 대한 피드백도 해주고 싦의 태도에 대해 지적도 덧붙였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말이 필요치 않다. 아직도 꾸준히 하는 말은 흥민이가 경기하러 나가는 날 문밖으로 배웅 나가 꼭 안아주면 하는 말 정도겠다.
"흥민아, 오늘도 마음 비우고 욕심버리고 승패를 떠나서 행복한 경기를 하고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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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시간이 누구가 필요함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무엇인가 집중하면서 할 수 있는 시간이 환기의 시간이 아닐까
그리고 성인이 되면 아이를 보내야하는 마음을 항상 지녀야겠다고 생각했다.
P209
은퇴 후, 뛰고 싶었습니다. 많이 뛰고 싶었습니다.
나와 흥민이한테는 축구가 인생의 전부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의 전부가 축구인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는 해야 할, 할 수 있는 다른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기 것, 그동안 해온 것, 이미 알고 있는 것에만 집착한다면 비좁은 곳에 갇혀 갑갑하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두 개의 창문을 모두 열어야 합니다. 바람이 지나가도록, 마음의 창문도, 가능성의 창문도 모두 열어 놓고 자주 환기를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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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열린 마음으로 꼰대가 되지않고 받아들이자
P260
나는 이러헥 정의한다. 큰 무보는 작게 될 자식도 크게 키울 수 있고, 작은 부모는 크게 될 자식도 작게 키운다고, 나의 작은 그릇이 내 아이들을 작게 가둘까 두려웠다. 모든 아이는 엄청난 잠재성을 지닌 존재다. 아이들이 그 잠재력을 걸림 없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부모는 넓은 울타리 안에서 지켜봐주어야 한다. 관리하고 통제하기 쉽게 좁은 울타리 안에 가둬두는 심한 간섭도, 여기가 어딘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게 방치는 방임도 지양해야한다.
신뢰와 격려로 멀리서 지켜봐주는 것. 그 아이가 스스로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믿으며 응원해 주는 것.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그뿐이다.
내가 낳았지만 아이들은 또 다른 인격체다. 내 소유물이 아니다. 이들만의 삶이 존재한다. 이들이 원하는 자신의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부모는 도울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도와야 한다. 아이들이 시행착오를 겪는다 하더라도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그저 믿고 응원하고 지켜보는 조력자, 버팀목이 되는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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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추구하는 아이를 대하는 방식을 정리해주는 것 같았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자식은 자식의 삶이 있고 우리는 그 중에서 부모의 역할만 해주면된다. 스스로 자기결정권을 갖도록 도와주자
('23.4월) 책을 읽으면서 부모다보니 좀 더 많이 와닿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내가 추구하는 아이를 대하는 방식과 많이 겹치고 배울점이 있어서 좋았다. 뿐만 아니라 내가 잘 하지 못하는 자신을 관리하는 부분에서 배울 점이 많은 분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정리하는 지금 너무나 좋았다. 그리도 언젠가 다시 한번 읽고 그 때 나의 생각이 어떻게 변한 상태에서 마주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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