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공부]고유가 함정 빠진 한국 …"에너지 절감·원전 연장으로 탈출을"
국제유가 상승에도 올해 국내 원유 소비량이 역대 최대치(10억6200만배럴)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될 만큼 에너지 다소비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선에서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내년에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1년 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93달러에서 100달러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8달러에서 95달러로 높였다. JP모건도 단기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내년 브렌트유가 배럴당 90~110달러로 오를 것으로 봤다.
문제는 높은 에너지 가격이 전기요금을 비롯한 생산 비용으로 전가돼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유 소비량이 5.7배럴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1위다. 중국(3.49배럴)에 비해서도 두 배가량 많다. 당장 전기요금 추가 상승 압박이 심해졌다. 국내 주력 발전연료 중 하나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원유 가격과 연동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은 석탄(30.8%)이 가장 크고 원자력(30.2%), LNG(27.6%), 신재생(9.7%) 순이다.정부는 원전과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신규 원전 건설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재생에너지는 전력 효율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발전단가도 가장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대안이 되는 에너지원은 LNG가 사실상 유일하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LNG 발전 가동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수입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력 산업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현대경제연구원이 배럴당 유가 100달러를 돌파하는 상황을 가정해 업종별 원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정유업 생산비는 무려 23.5%가 치솟는 것으로 추산됐다. 철강(5.3%)이나 화학(4.8%) 같은 국내 주력 업종 역시 높은 비용 상승 압력에 직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달하면 경제 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하고, 경상수지는 305억달러 감소 압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 상승은 올해 하반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던 무역수지와 물가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 자체가 늘어나면 모처럼 넉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무역수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는 더욱 직접적이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로 석 달 만에 3%대에 재진입하면서 압박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원유 소비량은 되레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매일경제와 현대경제연구원이 함께 분석한 영국계 석유회사 BP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연간 원유 소비량은 10억4311만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일본(12억2000만배럴)에 이어 세계 7위다. 5위권에 포진한 미국,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가 주요 산유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소비량 기준 한국 순위는 훨씬 높아진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한국의 원유 순수입 규모는 1억4500만t으로 중국, 인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5위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절감 체계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창의융합대학 학장은 "매년 10~11월 전 세계 LNG 수요가 증가해 전기 원가가 비싸진다"며 "올겨울 전력 수급에 대한 대응책은 개인과 기업의 에너지 절감밖에 없으며, 중장기적으로 원전 수명 연장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LNG 가격 상승으로 올해 4분기 한전 적자가 커질 수 있다"며 "시장에 전기요금 인상 신호를 줘서 전력 수요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 : 유가상승은 무역수지악화가 예상되며, 특히 철강, 화학분야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원전이 국가에서 계속 추진하는 정책인지 파악이 필요하며, 원전관련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도움이될듯. 재생에너지는 효율성으로 얼마만큼 늘릴지는 모르겠다.
원전관련주
한신기계(8.18%), 일진파워(5.96%), 한전KPS(4.54%), 한전기술(4.20%), 두산에너빌리티(2.82%) 등 원전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상승곡선을 그렸다.원전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것은 정부가 신규원전 건설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